‘에이전트 변신’ 양승호 대표 “저연봉 선수들에 도움되고 싶다” [MK인터뷰] >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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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변신’ 양승호 대표 “저연봉 선수들에 도움되고 싶다” [MK인터뷰]

디앤피파트너 0

20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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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편한대로 부르세요.”

‘대표’라는 말이 입에 맞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그에겐 감독이라는 호칭이 익숙했다. 하지만 새로 준 명함에는 대표이사라는 직함이 또렷히 새겨져있었다.

양승호(58)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스포츠 에이전트·매니지먼트회사 CEO로 변신했다. 양승호 전 감독은 지난 6일 디앤피파트너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디앤피파트너는 스포츠 에이전트·매니지먼트 전문기업이다.

유니폼이 잘 어울렸던 양 전 감독, 아니 양 대표는 “사실 감독도 틀린 건 아니지”라며 껄껄 웃었다. 독립 야구단인 파주 챌린저스 감독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오후 서울역 인근 디앤피파트너 사무실에서 만난 양승호 대표는 “아직까지는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에게 언제부터 에이전트 사업을 준비했는지 물었더니 “예전부터 제안을 받았던 일이긴 했다. 8월까지 어느 정도 준비가 됐는데, 개인적으로 정리할 일이 있어서 11월에 공식 취임하게 됐다”며 “야구를 통해 성장했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일을 하기 위해 이렇게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디앤피파트너는 에이전트 자격을 갖춘 변호사를 비롯 프로야구 선수 출신, 매니지먼트 경력이 있는 베테랑 직원과 통계 전문가까지 양 대표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 롯데 감독 시절 인연을 맺은 외야수 전준우(32)와 내야수 신본기(29)가 1호 계약을 체결했다. 양 대표는 “몇몇 선수들과 더 계약을 할 것이다. 선수들의 문의도 많다. 다만 감독 출신임을 내세워 이쪽에 발을 들어선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롯데 감독에서 물러난 뒤,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잠시 어두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 여자야구 재능기부, 무보수로 파주 챌린저스 감독을 맡는 등 야구계와의 끈을 놓지 않으려했다. 이 기간 물류회사 부사장으로 일찌감치 경영현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부사장으로 베트남 시장을 개척하는 수완을 보이기도 했다. 비즈니스맨으로 자신감을 가진 것도 이 때다.

프로야구는 올해 스토브리그부터 에이전트가 선수 계약을 대리하게 된다. 양 대표도 이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하지만 그는 더욱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양 대표는 “최근 대형 FA 계약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돈을 잘 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전체 선수 70% 정도는 연봉 5000만원도 못받는 선수들이다”라며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A급 선수들에게도 신경을 써야겠지만, 저연봉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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